따뜻한 봄이 오면 산기슭마다 고사리가 얼굴을 내밉니다.나물 반찬으로도, 비빔밥의 재료로도 빠지지 않는 고사리는 오랫동안 한국인의 식탁에서 사랑받아왔습니다. 부드럽고 향긋한 맛, 그리고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해 건강식으로 여겨지죠.
그러나 이 고사리가 ‘과하면 독이 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고사리에는 몸에 좋은 영양소만큼이나, 잘못 섭취하면 해가 될 수 있는 성분도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평소 우리가 무심코 즐기는 고사리나물의 부작용 7가지를 과학적 근거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고사리나물 부작용
1) 발암물질 ‘프타킬로사이드(ptaquiloside)’ 함유
고사리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성분은 바로 프타킬로사이드(ptaquiloside)입니다. 이는 여러 연구에서 동물에게 발암 작용을 일으키는 물질로 밝혀졌습니다. 2015년 영국 식품안전청(FSA)과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프타킬로사이드는 장기 섭취 시 위암·식도암·간암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생고사리를 데치지 않고 섭취하거나 덜 삶은 상태로 먹을 경우, 이 물질이 체내에 흡수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다행히 프타킬로사이드는 끓는 물에 5분 이상 데치면 95% 이상 제거된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반드시 충분한 열처리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2) 간 기능 저하 유발 가능성
고사리는 단백질 대사를 억제하는 특정 효소 억제 성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간에서의 해독 작용이 방해받거나 간 효소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평소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음주가 잦은 사람이라면 고사리를 과다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방에서도 고사리를 “과다 섭취 시 간기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3) 비타민 B1(티아민) 결핍 유발
고사리에는 티아민분해효소(thiaminase) 라는 효소가 들어 있어, 체내에서 비타민 B1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 B1은 신경 기능과 에너지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부족하면 피로감, 집중력 저하, 신경통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오래된 건고사리를 과다 섭취하거나 충분히 가열하지 않은 상태로 먹으면 이런 효소의 작용이 남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충분히 삶고 물에 오래 우려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임산부 및 수유부 섭취 주의
고사리는 예로부터 산모가 먹지 말아야 할 음식으로 분류되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프타킬로사이드가 태아의 세포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둘째, 체내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임신 중에는 태아의 혈액 형성과 산소 공급이 중요한데, 고사리의 특정 성분이 철분 흡수를 억제해 빈혈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수유부의 경우에도 모유 성분을 통해 아기에게 미량 전달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어린이 및 노약자에게 소화 장애 유발
고사리는 섬유질이 많아 일반 성인에게는 장운동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지만, 위장 기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삶은 뒤에도 남아 있는 불용성 섬유질이 위에서 소화되지 않고 장에서 발효되어 가스를 만들거나 복부 팽만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체중 대비 섭취량이 많으면 복통이나 설사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양 조절이 중요합니다.
6) 요산 수치 상승으로 인한 통풍 위험
고사리는 단백질과 핵산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퓨린(purine)을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 물질은 체내에서 요산으로 전환되며, 혈중 요산 수치를 높여 통풍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통풍 환자나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은 고사리를 자주 섭취하면 관절통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2020년 대한류마티스학회지(Journal of Rheumatology Korea)에 따르면, 퓨린이 많은 식품 중 하나로 고사리가 언급된 바 있습니다.
7) 과다 섭취 시 구토·현기증·빈혈 유발
고사리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급성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특히 덜 익힌 고사리를 장기간 다량 섭취하면 프타킬로사이드가 혈액 내 적혈구를 파괴하여 빈혈을 유발하고, 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구토나 현기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과거 농가에서 삶지 않은 생고사리를 자주 섭취하던 이들이 일시적 마비 증상을 보였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반복되면 만성 피로감과 식욕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리법과 섭취량 관리가 필수입니다.
결론: 자연의 산물도 조리와 절제가 필요합니다
고사리는 분명 건강한 식재료입니다. 섬유질이 풍부하고 항산화 성분이 많아 체내 독소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죠. 그러나 덜 삶거나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고사리를 삶을 때는 끓는 물에 5분 이상 충분히 데치고, 이후 찬물에 하루 정도 담가 프타킬로사이드를 최대한 제거한 후 조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일주일에 한두 번, 한 번에 반 공기 분량 이하로 즐기는 것이 적당합니다.
자연의 식재료는 ‘먹는 방법’이 곧 ‘약과 독’을 가릅니다. 봄의 향기를 담은 고사리나물도 조리법과 절제를 지킨다면 최고의 건강식이 되지만, 무심코 먹으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올봄에는 고사리의 향을 느끼되, 그 섬세한 경계를 기억하며 현명하게 즐겨보세요.
건강글 베스트 3
2025.10.05 - [건강] - 고사리나물 맛있게 하는 법 | 고사리 삶는법 | 고사리볶음 황금 레시피
고사리나물 맛있게 하는 법 | 고사리 삶는법 | 고사리볶음 황금 레시피
명절 상차림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 중 하나, 바로 고사리나물입니다.고사리 특유의 향과 부드러운 식감은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며, 고기요리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까지 하지요. 그러나
fastupdatenews1.com
2025.10.02 - [건강] - 철분 부작용 : 위장 속쓰림 당뇨 간
철분 부작용 : 위장 속쓰림 당뇨 간
철분은 우리 몸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혈액의 핵심 요소로, 건강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특히 여성과 성장기 청소년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영양소로 꼽히지요. 하지만 모든
fastupdatenews1.com
2025.10.06 - [건강] - 사과대추 효능 7가지 | 사과대추란? | 사과대추 제철 | 대추사과 | 동의보감
사과대추 효능 7가지 | 사과대추란? | 사과대추 제철 | 대추사과 | 동의보감
한입 베어 물면, 사과의 아삭함과 대추의 단맛이 공존하는 과일 가을 햇살 아래 붉게 익은 사과대추는 그 자체로 계절의 선물입니다. 사과처럼 아삭하고, 대추처럼 달콤하며, 향긋한 과즙이 입
fastupdatenews1.com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과대추 보관법(실온, 냉장, 냉동) | 칼로리 | 사과대추 혈당(GI지수) | 대추사과 하루 섭취량 (0) | 2025.10.06 |
---|---|
비타민 B12 부족증상 : 피로 어지럼증 손발저림 (0) | 2025.10.06 |
사과대추 효능 7가지 | 사과대추란? | 사과대추 제철 | 대추사과 | 동의보감 (1) | 2025.10.06 |
잡채 재료 | 잡채 쉽게 만드는법 | 잡채 당면 삶기 | 잡채 당면 삶는 시간 (1) | 2025.10.06 |
고사리나물 맛있게 하는 법 | 고사리 삶는법 | 고사리볶음 황금 레시피 (0) | 2025.10.06 |